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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주부의 하루

오늘은 또 뭐 먹지? 아침, 점심, 저녁 메뉴

by 꿈꾸는84 2023. 2. 7.
아침 메뉴 

얘들아, 오늘 저녁은 또 뭐 먹지~? 오후 5시만 되면 제 입에서 나오는 말입니다. 매일매일의 고민이죠. 방학까지 하고 나니 이제 점심때만 돼도 또 뭐해줄까? 뭐 먹고 싶니? ㅠㅠ 안 먹고 살고 싶습니다... 밥 차리는 일이 이렇게 고된 일일 줄이야 결혼 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반찬 투정까지 해대던 과거의 저를 깊이 반성하고, 엄마에게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초중고 학창 시절은 물론, 회사에 취직해서도 직장이 멀어 새벽같이 출근하는데도 엄마는 늘 아침밥을 챙겨주셨습니다. 엄마의 희생이 감사하면서도 당연한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막상 결혼해서 살아보니 삼시세끼 밥 차리는 게 보통 일이 아닙니다. 특히 아침밥이요. 매일 똑같은 반찬을 줄 수도 없고, 아침마다 뭘 하기도 바쁘고요. 그래도 제가 살아온 환경이 이랬으니 애들에게도 당연히 아침밥을 먹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꾸역꾸역 뭘 해서 먹였던 것 같은데 두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부턴 어느 순간 해이해지더라고요. 애들도 밥 주면 인상 쓰고 또 밥이냐고 딴 거 먹고 싶다고 하니 차려주고 기분이 나빠지는 겁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그냥 내려놓았던 것 같아요. 쌀밥에 대한 집착 아닌 집착을. 그래서 요즘엔 시리얼, 빵, 떡, 과일 등 대체할 수 있는 무언가를 먹게 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다행히 아침을 회사에 가서 해결합니다. 그러니 마음이 한결 편합니다. ㅎㅎ

점심 메뉴

방학이라고 느지막하게 일어나서 아침 좀 챙겨먹고 나면 금방 점심입니다. 아침을 간단히 먹었으니 점심은 제대로 차려줘야 하잖아요. 마음은 그렇긴 한데 현실은 또.. 간단히..ㅋㅋ학교 급식 먹는 게 오히려 영양가 있게 골고루 먹는 듯도 싶습니다. 다 먹고 오는 건 아닐 테지만.. 여하튼 저는 점심엔 대부분 밥을 볶습니다. 한 그릇 밥이 최곱니다. 반찬 이것저것 해봐야 애들은 손도 안 댑니다. 다 때려 넣고 볶아야 야채도 먹죠. 그날그날 있는 재료에 따라 메뉴가 약간씩 달라집니다. 야채볶음밥, 게살볶음밥, 햄 볶음밥, 고기덮밥, 참치주먹밥, 나물 비빔밥, 유부초밥, 작은애까지 김치를 먹기 시작해서 김치볶음밥도 가능해졌습니다.ㅎㅎ 볶음밥이 지겨울 것 같다 싶을 땐 떡국도 한 번씩 끓여주고요, 전 날 끓였던 국 있으면 말아주고, 그것도 귀찮고, 냉장고를 뒤져도 뭐가 없다 싶을 땐 라면이나 짜파게티도 끓이고요. 웬만하면 면 종류는 안 먹이고 싶은데 애들은 기가 막히게 좋아합니다.ㅠㅠ 볶음밥을 별로 안 좋아하는 둘째가 방학 초반엔 흰밥 좀 달라고 하더니 한 달이 지난 지금은 그런 말도 안 하네요.ㅋㅋ길들이기 나름인가 봅니다.     

저녁 메뉴

또 저녁시간이 옵니다. 왠지 남편과 함께하는 밥상엔 메인 메뉴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아직 매운 것을 잘 못먹어서 두 가지 메인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녁은 더 고민이 됩니다. 저는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새로운 메뉴 찾아보고 시도해 보고 그런 재미가 있었거든요. 새로운 걸 해서 남편이 잘 먹어주면 또 좋고, 그래서 또 하게 되고. 그런데 요즘은 왜 이렇게 의욕상실인 걸까요. 새로운 메뉴는 커녕 그냥 냉장고에 있는 거로 할 수 있는 간단한 요리를 하고 있더라고요. 벌써 이렇게 밥 하는 게 지겨우면 어쩌죠? 앞으로 살아갈 날이 너무 많은대요.ㅠㅠ

오늘도 냉장고에 뭐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찌개용 고기가 보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돼지고기 김치찌개를 끓였습니다. 딸아이도 잘 먹어줘서 뿌듯하더군요. 아들을 위해 훈제오리도 구웠습니다. 내가 먹을 수 있는 건 이거 뿐이냐며 한 마디 합니다. 무쌈에 싸 먹으라고 무쌈을 꺼내줬습니다. 김치찌개에서 건진 고기와 김치도 한 조각씩 얹어주고요. 오늘도 이렇게 삼시 세 끼를 마감했습니다. 내일은 또 뭘 하죠? ㅎ

최근 저녁메뉴 생각나는대로 공유해 봅니다.

  • 돼지고기 수육
  • 순두부찌개, 삼치구이
  • 삼겹살 구이, 비빔국수
  • 쫄면, 만두
  • 양배추찜, 고등어구이, 소세지 야채볶음, 미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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