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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주부의 하루

여행, 어디로 떠날까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

by 꿈꾸는84 2023. 2. 6.

저의 요즘 최대 관심사는 여행입니다. 결혼 10주년 기념을 핑계 삼아 어디든 가고 싶은 모양입니다. 그래서 처음 계획은 남편과 둘이 떠나는 여행이었습니다. 저희는 아이가 둘이 있지만 매년 한 번씩은 둘만의 여행을 다니고 있습니다. 둘이 사이가 되게, 너무 좋아서 라기보다는 그냥 편하게 다니고 싶어서요.ㅎㅎ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은 아시다시피 아이들 위주의 여행이 돼버리잖아요. 일 년에 한 번쯤은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먹고 싶은 것 먹고, 적당한 가격의 숙소에서 가성비 여행도 가능하고요. 그래도 어디 가면 늘 아이들이 눈에 밟히긴 합니다. 여기 애들도 왔으면 좋아했을 텐데.. 이것도 애들 잘 먹을 텐데.. 애들 뭐 하려나? 뭐 이런 생각들로 대화의 반 이상은 아이들 이야기가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어쩔 수 없는 부모인가 봅니다.

부부 여행 - 오사카로 갈까?

어찌 됐든 이번에도 어김없이 둘만의 여행 계획을 세우는 중이었습니다. 해외여행은 가고 싶지만 사실 비행시간이 긴 여행은 좀 힘들더라고요. 제가 무릎이 좀 안 좋은 편이라 오래 앉아있으면 무릎 통증이 생기거든요.ㅠㅠ 그래서 짧은 비행시간으로 갈 수 있는 일본을 가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인 싫대요. 그냥 싫대요. 그럼 싱가포르는? 거기는 뭐 있다고 거길 가녜요. 그렇습니다. 저는 남편과 의견이 잘 맞지 않습니다. 그리고 남편은 여행에 있어 전혀 적극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행 계획을 세울 때마다 저는 마음이 상합니다. 도대체 가고 싶기는 한 거냐고, 내가 가자고 해서 억지로 가는 거면 안 가도 된다, 나는 친구들과 갈 수도 있다, 그러면 또 그건 아니라고 합니다. 이 남자의 마음 정말 모르겠습니다. 10년을 살아도 모르겠습니다. 매번 겪으면서도 저는 또 여행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이 남자도 제가 이해가 안 되겠죠? 그러다 뭘 봤는지 갑자기 식도락 여행으로 일본도 괜찮겠다 하는 겁니다. 그래? 그럼 좋아 오사카로 가자~ 그래서 항공권을 알아보기 시작했죠. 저는 마음을 먹으면 빨리빨리 일을 진행시키고 싶거든요. 몇 개월 뒤 떠나는 거 말고 당장 떠나고 싶은 그런 마음이 들어요. 그런데 해외여행이란 게 국내 여행처럼 그렇게 쉽게 되지가 않잖아요. 물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비행기값, 숙박비 생각 안 하고 가면 갈 수는 있겠죠. 하지만 저는 무척이나 가성비를 따지는 여자인지라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ㅜㅜ 2월에 떠나려고 보니 비행기값이 너무 비싼 겁니다. 그럼 3월? 4월? 계속 달이 넘어가더군요. 4월 말쯤 이 정도면 괜찮겠다 싶어 남편한테 얘기합니다. 그래 예약해. 한마디 던지고 다시는 언급이 없습니다. 뭔가 적극적인 제스처를 취해줬으면 좋겠는데 괜스레 또 김이 샙니다. 그래서 망설이는 사이에 또 가격이 올랐습니다. 다시 5월로 넘어갑니다. 20만원 초중반대 금액이 나옵니다. 이때 아니면 진짜 못 갈 거 같은 마음이 듭니다. 예약한다 보고 후 예약을 하려는데 옆에 있던 아이들이 '엄마 어디 가게? 우리 두고? 우리도 비행기 타고 싶어 우리도 데려가~' 하아... 마음이 약해졌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 - 괌? 사이판? 베트남?

그럼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여행지, 어디가 좋을까 또 고민에 빠졌습니다. 저의 아이들은 물놀이가 1순위입니다. 거기에 더해 딸아이가 풀빌라를 가고 싶다고 합니다. 물놀이 하기 좋은 곳 괌, 사이판, 베트남, 요렇게 떠오르더라고요. 괌은 예산 밖이라 패스합니다. 사이판 가족 패키지 성인2+아동2 조건으로 보니 갈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왕복 항공권과 PIC 투숙, 골드카드 포함으로 인당 60만원대가 보이더라고요. 대신 마나가하섬, 사이판 아일랜드투어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오전 일정 끝나고 그 이후에는 자유시간이고, 일부러 내가 알아보고 가려면 번거로운데 패키지로 움직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제 일일이 알아보는 게 귀찮아요. 남편의 의견을 물어봅니다. 또 까였습니다. 패키지 일정이 싫대요. 휴.. 다시 검색합니다. 다낭은 몇해전에 다녀왔으니 나트랑, 푸꾸옥을 찾아봅니다. 나트랑에 풀빌라 리조트를 찾았습니다. 항공권과 숙박비를 계산해보니 예산 안에서 갈 수 있습니다. 딸 아이가 원하는 풀빌라이면서 공용 수영장도 어마하고, 워터파크도 있고 아이들 원없이 물놀이 하기에 딱 입니다. 근데 전 또 왜 고민이 되는 걸까요... 제가 원하는 여행 스타일이 아니어서 인가봅니다. 저는 휴양지를 선호하지 않습니다. 걷고 또 걷고, 먹고 또 먹고, 돌아다니는 걸 좋아합니다. 그 나라를 충분히 보고 느끼고 싶은데 휴양지에 가면 조금 지루한 느낌이 듭니다. 아이들만 아니면 굳이...라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물어봤습니다. 나트랑이란 곳에 가면 이러이러한게 있고 이런 곳에서 잠을자고, 그런데 비행기 시간이 새벽시간이고 5시간을 타고가야해서 힘들수도있어. 그래도 괜찮겠어? 너네가 수영하는 것이 목적이면 거길 안가는 대신 풀빌라 펜션을 하루 다녀오는건 어때? 그리고 엄마 아빠 둘이서만 다녀와도 되겠어? ㅋㅋㅋ 이래저래 머리를 굴려봅니다. 아이들이 풀빌라 펜션 1박만 해도 좋대요. 비행기를 타고 싶긴 하지만 복층짜리 풀빌라만 갔다와도 좋다합니다. 요즘 유투브가 참 무섭습니다. 가본적은 없지만 본 것들이 있으니 원하는 것이 구체적이에요..꼭 2층짜리였으면 좋겠다는.. 1박 하기에 너무 아까운 돈이라 풀빌라 펜션이 선뜻 가지지가 않았었거든요. 아이들이 그리 원하니 또 찾아보게됩니다. 그나마 비성수기인지라 30만원 정도에 1박이 가능하더라고요. 또 계산을 때려봅니다. 이렇게 하루 다녀오고 남편과 오사카를 가면 되겠다! 근데 제가 진짜 결정장애가 있거든요. 지금 아니면 언제 애들을 데리고 이런 휴양지를 가볼까, 좀 더 크면 같이 가려고 하지도 않을테고, 내가 더 나이 들어 이런곳을 찾아가게 되지도 않을 것 같고, 오만가지 생각에 머릿속이 복잡한 오늘이었습니다. 결론은 나트랑 항공권 예약하기를 눌러놓았고요. 아직 확정이 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취소가 가능한 상태란 거죠 ㅋㅋ 여행을 떠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남편은 오늘도 여행에 대해 언급하지 않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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