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의 정보/제품리뷰

알쓰를 위한 도수 낮은 맥주 추천 - 타이거, 쉐퍼호퍼, 트롤부르, 예거라들러 (창 에스프레소)

by 꿈꾸는84 2023. 2. 6.

주말 잘 보내셨나요? 또 주말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저희 집 주말 저녁은 술이 꼭 함께하거든요. 그래서 저 같은 사람을 위한 맥주 추천해보려 합니다.

저는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알쓰(알코올 쓰레기)입니다. 알코올 조금만 들어가도 금방 얼굴 빨개지는 사람 있죠. 그게 저예요. 저희 부모님 두 분 다 술을 못 드셔서 자라면서 집에서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요. 그러니 대학 입학하고 처음 접한 술 문화 얼마나 신이 나겠어요. 주량도 모르고 뭣도 모르고 주는 대로 받아마시고는 알아버린 거죠. 아.. 난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이구나. 얼굴만 빨개지면 다행인데 오버해서 먹으면 밤새 화장실을 들락날락해야 합니다. 위액까지 다 토해내야 끝이 나요. 그 오버한 주량이 남들에겐 별 것 아닌 그 정도일 테 고요.ㅎㅎ특히 그 소주의 알코올 향은 아직도 적응이 안 돼요. 맥주는 시원하게 딱 한 입 마셨을 때가 가장 맛있고요. 그런 제가 어쩌다 보니 애주가 남편을 만났습니다. 그러다 보니 집에는 항시 술이 대기하고 있네요. 제가 술을 못 마시는 걸 아니깐 권하진 않아요. 그냥 혼자 반주로 마셔요. 그런데 혼자 마시는 남편이 재미가 없을 거 같은 거예요. 그래서 분위기 좀 맞춰볼까 하고 시작했던 게 버니니 스파클링 와인이었어요. 근데 컨디션이 안 좋았던 날이었는지 그거 딱 한 병 마시고 또 밤새 토하는 일이... 그랬더니 다신 마시고 싶지가 않아 졌어요. 그렇게 또다시 저는 알코올 기피증이 생겼답니다.  

그러다 3년 전쯤, 마트에 들러 어김없이 맥주 코너를 도는 남편을 따라 구경하다가 타이거 라들러를 발견했습니다. 타이거는 싱가포르 맥주입니다. 레몬맛과 자몽맛이 있었는데 알코올 2%인 거예요! 남편이 한번 마셔보라며 사주더라고요. 저 대학 다닐 때 레몬 소주는 쫌 좋아했었거든요. 제가 술을 안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맛이 없어선대요. 맛있는 건 쪼금 마실 수 있어요. 제 기준 맛있는건 쓰지 않고 알코올 맛 안 나고 달달한 것입니다. 레몬맛 타이거는 생각했던 그 맛, 레모네이드 맥주? 취하지도 않고 딱 좋았습니다. 남편은 이게 술이냐며 음료수라고, 그럴만하죠 2%인데 ㅋㅋ 저는 이게 술맛이 안 나서 좋습니다. 자몽맛은 레몬맛이랑은 약간 다르게 자몽의 떫은맛이라고 해야 할까요. 쓴맛 같은 게 조금 섞여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레몬보다 자몽이 땡기더라고요. 근데 이 자몽맛 후기 보니 불호가 많은 거 같아요. 아무튼 그때 이후로 맥주 살 때마다 타이거를 하나씩 끼여 사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맛있는 술맛을 알아가니 다른 도수 낮은 맥주들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맛본 것들만 정리해 보았습니다. 

타이거 라들러 (싱가포르) 레몬, 자몽 2%
쉐퍼호퍼 그레이프후르트 (독일) 자몽 2.5%
트롤부르 (독일) 레몬 2.4%, 자몽 2.6%
예거라들러 (오스트리아) 레몬 2.2%, 자몽 2.5%, 복숭아 2.1%, 청포도 2.3%

그런데 문제는 배가 너무 부른 거예요 ㅜㅜ 맥주 한없이 들어가시는 분들 있으시죠. 와 진짜 존경스럽더라고요. 500ml 한 캔이 그렇게 많은 양일 줄이야. 더 마시고 싶어도 배가 불러서 못 마시겠더라고요. 참고로 저는 평소에 물을 진짜 안 마셔요. 하루에 커피 한잔이 다 일 때도 많아요. 그러니 탄산 있는 이 맥주가 어찌나 버거운지요. 그랬는데 어느 날 노브랜드를 갔더니 쉐퍼호퍼 자몽 작은 사이즈가 파는 거예요. 330ml 딱 알맞은 양으로요. 요게 저한테 딱이라며 최애 맥주로 등극을 했더랬어요. 맥주를 사들이던 기쁨도 잠시, 이 맥주가 갈 때마다 안 보이는 거예요. ㅠㅠ 직원분들에게 여쭤봐도 언제 들어올지 모르겠다고 하고요. 그렇게 또 작은 사이즈 맥주와 이별을 했습니다. 지금은 판매하고 있으려나요? 이사 온 집 근처에 노브랜드가 없어서 최근엔 방문한 적이 없네요. 저 같은 사람을 위해 작은 사이즈 맥주도 나왔으면 좋겠어요~ 사이즈로는 호로요이가 적당한데 이상하게 호로요이는 안 사게 되더라고요. 저는 그냥 자몽맛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예거나 트롤부르도 자몽을 더 선호합니다. 배가 부르다는 핑계로 맥주를 안 산 지가 좀 됐는데 최근에 이마트 할인 행사로 창 에스프레소 맥주를 샀습니다.

창 에스프레소

이건 태국 맥주인데요. 커피맛이 납니다. 작년 10월에 방콕을 갔다가 맛보고 맛있는데 왜 한국에 안 들어오지? 했었거든요. 그런데 들어왔더라고요. 방콕 다녀온 지 3개월 만에 이마트에서 만났습니다. 도수 4.8%라 낮진 않아서 한 캔 마시면 취기가 확 올라요ㅋㅋ 신이 나서 남편한테 마셔보라 했더니, 남편은 별로래요... 이 맥주도 호불호가 갈리는 걸로..ㅋㅋ 이 맥주는 무거운 안주는 안 어울리는 것 같고요. 가볍게 커피 마시듯이 마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빵순이라 빵이라도 먹습니다.^^

댓글